붙임머리 염색 성공.

 

 

작년 이맘때쯤 단발병이 도져서는 똑단발로 머리를 쳐내고 잘 기르다가 거지존에서 또 똑단발로 자르고 또 잘 기르다가 똑단발로 자르고 또 잘 기르ㄷ..의 무한 반복을 하다보니 ‘ 이래서는 답이 없다 ’라는 생각이 들던 찰나, 그래! 붙임 머리가 있잖아!

 

처음에는 홍대에 유명한 붙임 머리 샵에 가서 몇 번 붙였던 것 같은데 참고로 난 이곳에서 엄청난 신세계를 맛보았었다. 머릿결이 무슨 내 머리보다도 찰랑이고 지긋지긋한 거지존에서 단 몇 시간 만에 탈출이라니 엄청난 신세계를 경험했고 여러 번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고 다니다가 너무 먼 거리에 지쳐 집 근처 붙임머리샵을 알아보았고 집 근처에 괜찮은 붙임머리샵을 발견해서 다니고 있는데 내 기준 훨씬 더 만족스럽다.

 

 

 

 

 

 

제거한 내 붙임 머리 :( 조명 때문에 갈색으로 나왔는데 진짜 쌔 - 까만 검정 머리다.

제거비가 삼만 원 있긴 했는데 다음날 새로 붙일때 감사히도 삼만 원을 빼 주셨다. 헤헤.

 

여담이지만 땋기 붙임 머리의 최대 장점은 가볍기도 하지만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게 최대 장점이 아닐까 싶다. 땋기가 아닐 때는 매번 리터치 받을 때마다 금전적인 압박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요거는 그냥 가져가면 붙여주시니까 너무나도 좋은 것. 

 

 

 

 

 

 

붙임 머리를 제거한 내 머리 (feat. 거지존)

 

 

한참 똑단발에 꽂혔을 때 머리만 자를것이지 하필 까-만 머리에 같이 꽂혀서 시커멓게 염색을 했었다. 근데 또 이놈의 변덕이 꿈틀꿈틀 - 한 톤 정도만 밝게 염색을 하고 싶은 욕심이 꿈틀꿈틀 - 결국은 붙임 머리를 제거하고 염색 후 다시 붙이기로 결정! 어디서 돈이 콸콸 쏟아지는 소리가 들린다.

 

 

이날 엄마랑 하루 종일 부평에서 데이트했던 날인데 재미있었다. 하필 비가 와서 날씨가 조금 그랬지만 도란도란 오랜만에 즐거웠다. 나는 엄마랑 둘이 하는 데이트를 좋아한다. 아니, 그냥 둘이 하는 데이트를 좋아한다. 여럿이서보다는 소수 정예를 좋아하는 것 같다.

 

 

 

 

 

염색 후 붙임 머리하는 중

 

 

뭐 찾아보니 붙임 머리를 한 상태로 염색이 된다는 말도 있긴 했는데 나는 굳이 붙임 머리를 제거 후에 염색을 하고 다시 붙이고 싶었다. 왜냐면 음 나는 탈색도 해야 했고 음 이전에 붙임머리가 오래되기도 했었고 음 아무튼 이래저래 해서 제거 후에 새로 붙였는데 결론적으로는 굉장히 만족한다.

 

 

 

음 붙임머리 관리법을 잠깐 정리하자면 정말 별게 없는데 머리 감기 전에 린스 한 번 하고, 샴푸하고, 또 린스하고 그 후에 잘 말려주는 거 정도? 정말 이렇게 쉬울 수가 없을 정도로 관리법이 별게 없다. 머릿결도 정말 웬만한 사람 머리카락보다도 좋고 아참 에센스 같은 것도 붙임머리에 하면 좋다고 하셔서 그냥 내 머리다 - 생각하고 좋은 거 열심히 발라주는 중! 아무튼 누군가 붙임머리에 대해서 물어본다면 나는 무조건 100% 추천이라고 말하고 싶다.